고양이 · 2026-08-23
고양이 전염성복막염(FIP), 최근 달라진 치료 환경을 알아두세요
고양이 전염성복막염(FIP)의 원인과 삼출형·비삼출형 증상, 진단의 어려움과 최근 치료법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고양이 전염성복막염(FIP, Feline Infectious Peritonitis)은 한때 진단만 받으면 손을 쓸 수 없는 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치료 환경이 크게 달라진 질환입니다. 다만 여전히 초기 증상이 모호하고 진단이 까다로워, 어떤 신호를 눈여겨봐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FIP는 왜 생길까
FIP는 고양이 장코로나바이러스(FCoV)가 몸속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합니다. FCoV 자체는 다묘 가정이나 캐터리처럼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는 환경에서 흔하게 퍼져 있고, 대부분은 가벼운 설사 정도로 지나가거나 아무 증상 없이 넘어갑니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특정 고양이의 몸속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대식세포를 감염시키는 형태로 바뀔 때인데, 이렇게 변형된 바이러스가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FIP입니다. 사람 사이에서처럼 FIP 자체가 직접 전염되는 것은 아니며, 3세 미만의 어린 고양이, 특히 다묘 가정이나 보호소 출신의 어린 고양이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나타납니다.
삼출형과 비삼출형
FIP는 크게 삼출형(습성)과 비삼출형(건성)으로 나뉩니다. 삼출형은 복강이나 흉강에 노란빛의 끈적한 액체가 차오르면서 배가 눈에 띄게 불러오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형태로, 비교적 진행이 빠르고 증상이 뚜렷한 편입니다. 비삼출형은 액체가 차오르는 대신 눈, 신경계, 간, 신장 등 특정 장기에 육아종성 염증 병변이 생기는 형태로, 경련이나 보행 이상, 눈의 색 변화 등 침범된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진단이 더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 고양이 안에서 두 형태가 섞여 나타나기도 합니다.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
- 며칠째 오르내리는 원인 불명의 발열
-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가 서서히 진행됨
- 평소보다 처지고 활력이 눈에 띄게 줄어듦
- 배가 서서히 불러오거나 호흡이 얕고 가빠짐
- 눈 색깔이 흐려지거나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짐
이런 신호는 감기나 단순 소화기 문제와 구분하기 어려워, 초기에는 지켜보다가 증상이 뚜렷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고양이가 며칠 이상 미열과 식욕 저하를 동시에 보인다면 조금 서둘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과 치료
FIP는 단 하나의 검사만으로 확진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혈액 검사 결과의 패턴, 복수나 흉수를 채취해 분석하는 검사, 영상 검사와 조직 검사 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합니다. 예전에는 치료법이 없어 예후가 매우 나빴지만, 현재는 항바이러스 성분을 이용한 치료로 상당수의 고양이가 회복 사례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치료는 장기간에 걸쳐 정해진 용량과 일정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 비용 부담도 작지 않은 편이라 반드시 수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뒤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다묘 가정에서의 예방
FIP 자체를 예방하는 백신은 국내에서 널리 쓰이지 않아, 예방은 주로 FCoV의 전파와 스트레스 관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화장실을 고양이 마릿수보다 넉넉하게 두고 자주 청소해 분변을 통한 재감염 기회를 줄이는 것, 새로운 고양이를 들일 때 충분한 격리 기간을 두는 것, 이사나 새 식구 합류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딸기처럼 한 마리만 키우는 가정보다는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내는 다묘 가정에서 이런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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