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 2026-08-31
고양이 외이염, 강아지보다 드물지만 폴립을 의심해야 할 때도 있어요
고양이 외이염이 강아지보다 드문 이유와 다양한 원인, 폴립·알레르기와의 연관성, 진단과 치료, 재발 방지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고양이가 고개를 자주 흔들거나 귀 주변을 유독 신경 쓴다면 외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외이염은 강아지에게 훨씬 흔하게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도 걸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만 고양이는 원인이 한 가지로 단순하지 않고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귀 안쪽에 생기는 폴립(용종) 같은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귀 세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근본 원인을 함께 찾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고양이 외이염은 왜 강아지보다 드물다고 할까
고양이의 외귀길도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L자 모양으로 꺾여 있어 해부학적 구조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고양이 품종은 귀가 늘어지지 않고 위로 서 있어 통풍이 상대적으로 잘 되고, 목욕이나 수영처럼 귀에 물이 들어갈 일이 적은 데다 스스로 그루밍을 꼼꼼히 하는 습성 덕분에 물기·이물질로 인한 외이염 발생 빈도가 강아지보다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고양이의 외이염은 그 자체가 독립된 질환이라기보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폴립 같은 다른 질환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강아지와 다른 특징입니다.
주요 원인들
고양이 외이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여러 원인이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 말라세지아(효모균)나 세균의 과증식으로 인한 이차 감염 — 대부분의 외이염에서 함께 발견되는 흔한 원인
- 식이 알레르기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성 피부염 — 양쪽 귀에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외이염의 배경 원인으로 자주 지목됨
- 귀 안쪽에 생기는 염증성 폴립이나 종양 — 특히 한쪽 귀에서만 증상이 반복되고 치료해도 잘 낫지 않을 때 의심
- 귀지, 풀씨 같은 이물질이 귀길에 들어간 경우
- 귀진드기(이개선충) 감염 — 어린 고양이나 길고양이 출신 입양묘에게 흔하지만, 외이염 전체 원인 중 하나일 뿐 전부는 아님
검은 귀지가 보이면 귀진드기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세균성· 진균성 염증이나 폴립이 원인인 경우도 많아 귀지 색깔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감추는 편이라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이 보이면 귀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평소 만지는 걸 좋아하던 아이가 귀 근처만 만지려 하면 피하거나 하악질을 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임
- 자다가도 갑자기 깨서 한쪽 귀를 발로 툭툭 치는 행동
- 고개를 한쪽으로 계속 기울인 채 자세를 유지하려는 모습
- 귀지 양이 늘고 색이 갈색·검은색으로 짙어지며 냄새가 남
- 귓바퀴 안쪽 피부가 붉게 부어 있거나 만졌을 때 움찔거림
- 양쪽 귀가 아니라 한쪽 귀에서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재채기·콧물 등 코 증상이 함께 나타남(폴립이 코인두 쪽까지 이어진 경우)
진단과 치료
고양이 외이염 진료는 원인을 좁혀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검이경으로 고막과 귀길 상태를 살피고 귀지를 채취해 세균·효모균·진드기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 단계이고, 여기서 별다른 원인이 나오지 않거나 한쪽 귀 증상이 계속 반복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폴립이나 종양이 의심될 때는 귀 내시경이나 CT 같은 영상 검사, 필요하면 조직검사까지 진행해 확인하는데, 폴립으로 확진되면 약물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워 제거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뚜렷한 구조적 원인 없이 외이염이 만성적으로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검사나 제한단백질 식이 시험을 통해 배경에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깔려 있는지 확인하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결국 처방받은 세정액과 연고를 며칠 바르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 원인 찾기 과정을 끝까지 따라가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예방과 재발 방지
고양이 외이염은 물기 관리보다 원인 질환 관리가 핵심이라는 점이 강아지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배경 원인으로 확인됐다면 식이나 생활 환경 관리를 꾸준히 병행해야 외이염이 다시 생기지 않고, 폴립을 제거한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수술 후 일정 기간 재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브리티시숏헤어처럼 귀가 비교적 넓고 서 있는 품종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쓰다듬을 때 귀 주변을 슬쩍 만져보는 정도로 아이가 피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지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면 충분합니다. 자가 판단으로 면봉을 깊이 넣어 닦아내는 습관은 오히려 귀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상처를 낼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세정액을 바꿔가며 지켜보기보다 폴립이나 알레르기 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편이 시간과 비용을 더 아끼는 길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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