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 2026-08-28
고양이 심장사상충, 개와는 다른 위험을 아셔야 해요
고양이 심장사상충이 개와 다르게 위험한 이유와 HARD, 예방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인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심장사상충은 강아지의 병으로만 알고 있는 보호자가 많지만, 고양이도 모기에 물리면 똑같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는 강아지와 감염 양상 자체가 달라서, 성충이 겨우 한두 마리만 자리 잡아도 치명적일 수 있고,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도 보고됩니다. 개에게 쓰는 치료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어서, 고양이 심장사상충은 걸린 뒤보다 걸리기 전에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한 병입니다.
왜 강아지와 다르게 위험할까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게 원래 잘 맞는 숙주가 아닙니다. 모기에 물려 들어온 유충 대부분은 성충으로 자라지 못하고 고양이의 면역 반응에 의해 폐 혈관 주변에서 죽는데, 문제는 바로 이 과정입니다. 유충이 죽으면서 폐동맥과 기도에 급격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를 심장사상충 관련 호흡기질환(HARD, Heartworm Associated Respiratory Disease)이라고 부릅니다. 즉 성충으로 자라지 못한 감염도 고양이에게는 이미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설령 성충까지 살아남더라도 고양이 한 마리 안에 자리 잡는 성충은 보통 한두 마리에서 많아야 몇 마리 수준에 그치는데, 고양이의 심장과 폐동맥은 강아지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이 적은 수만으로도 혈류를 막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충 한 마리가 자연사하면서 발생하는 급성 색전증이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고양이 심장사상충의 증상은 다른 흔한 질환과 헷갈리기 쉽고, 아예 아무 신호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아 보호자가 알아채기가 특히 어렵습니다.
- 기침이나 쌕쌕거림처럼 천식과 비슷해 보이는 호흡기 증상
- 사료 알레르기나 헤어볼로 오해하기 쉬운 간헐적인 구토
- 식욕이 줄고 활동량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
- 이유 없이 서서히 빠지는 체중
-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실신, 심하면 아무 전조 없는 급사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전, 즉 감염 초기 단계에서는 겉으로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기보다는, 평소 정기 검진 때 감염 여부를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이유
고양이 심장사상충은 진단부터 쉽지 않습니다. 흔히 쓰이는 항원 검사는 암컷 성충이 일정 수 이상 있어야 양성으로 나오는데, 고양이는 애초에 성충 수 자체가 적거나 수컷만 감염된 경우도 많아 실제로는 감염됐는데도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항원 검사와 함께 항체 검사, 흉부 방사선, 심장초음파 등을 종합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더 큰 문제인데, 강아지에게 성충구충제로 쓰이는 멜라소민 성분은 고양이에게 독성이 강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고양이 심장사상충에는 성충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승인된 약물 치료법이 없습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증상을 완화하는 스테로이드 투여, 호흡곤란 시 산소 공급 같은 대증치료로 시간을 버티게 하거나, 상태가 심각한 경우 외과적으로 성충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하는 정도가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예방과 관리
치료법이 마땅치 않은 만큼, 고양이 심장사상충은 예방이 사실상 유일하게 확실한 대책입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경구약이나 등에 바르는 도포제로 꾸준히 예방하는 것이 기본이며,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라도 모기가 방충망 틈이나 현관 출입 시 얼마든지 실내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예방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연 1회 정기 건강검진 때 심장사상충 검사를 함께 받아두면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기가 많은 계절에는 방충망 상태를 점검하고 모기가 서식할 만한 고인 물을 없애는 등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것도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예방약 종류와 투여 주기는 고양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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