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 2026-08-16
고양이 상부호흡기감염, '코감기'의 진짜 원인과 관리법
고양이 헤르페스바이러스·칼리시바이러스로 인한 상부호흡기감염의 증상과 전염 경로, 집에서의 관리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재채기를 연달아 하고 눈곱과 콧물이 늘어난 고양이를 보면 단순 감기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코감기'는 대부분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상부호흡기감염으로, 특히 어린 고양이나 다묘가정에서는 증상이 오래가고 재발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흔한 원인부터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병원 진료가 필요한 시점까지 정리했습니다.
상부호흡기감염이란
고양이 상부호흡기감염은 코, 목, 눈 주변 점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고양이 헤르페스바이러스(FHV-1)와 칼리시바이러스로, 두 바이러스가 전체 감염 사례의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여기에 보르데텔라나 클라미디아 같은 세균이 이차 감염으로 겹치면 증상이 더 오래가고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증상
- 재채기, 콧물, 코막힘
- 눈곱과 결막 충혈, 눈물 흘림
- 미열, 식욕 저하, 기운 없음
- 침을 흘리거나 입안에 궤양(주로 칼리시바이러스 감염 시)
- 목이 쉬거나 그르렁거리는 호흡음
전염 경로와 잘 걸리는 고양이
재채기 비말이나 눈물, 콧물, 오염된 그릇·장난감 등 직접·간접 접촉으로 쉽게 옮습니다.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한 새끼 고양이, 보호소나 다묘가정처럼 여러 마리가 밀집한 환경의 고양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낮은 고양이에게서 특히 흔하게 나타납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되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나 면역 저하 시 재발하는 특징이 있어, 어릴 때 한 번 앓았던 고양이가 이사나 병원 입원 같은 스트레스 상황 이후 다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흔합니다.
감기와 어떻게 구분할까
사람 감기 바이러스는 고양이에게 옮지 않으므로, 고양이의 재채기·콧물 증상은 대부분 고양이 고유의 바이러스나 세균에서 비롯됩니다. 하루 이틀 재채기 몇 번 하고 마는 정도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눈곱이 누렇게 짙어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며칠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상부호흡기감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과 치료
전형적인 증상과 병력만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고, 필요하면 눈물이나 콧물을 채취해 원인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치료제는 제한적이라 대부분 대증치료로 접근합니다. 세균의 이차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처방하고, 눈 증상이 심하면 안약을, 콧물이 심해 식욕이 떨어지면 수액이나 식욕촉진제로 지지 치료를 병행합니다. 심한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에는 항바이러스제나 리신(L-lysine) 보조제를 쓰기도 합니다.
집에서의 관리
- 코가 막혀 냄새를 못 맡으면 밥을 안 먹으려 할 수 있으니, 따뜻하게 데운 사료로 향을 살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 젖은 수건으로 콧물과 눈곱을 부드럽게 닦아 코와 눈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 가습기를 틀거나 잠깐 화장실에 따뜻한 물을 틀어 습한 공간에 있게 하면 코막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다묘가정이라면 감염된 고양이를 다른 고양이와 분리하고 그릇, 화장실을 따로 사용합니다.
예방접종의 역할
헤르페스바이러스와 칼리시바이러스는 종합백신(FVRCP)에 포함되어 있어 기초접종을 제때 완료하면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증상을 훨씬 가볍게 넘길 수 있습니다. 딸기도 어릴 때 종합백신을 기간에 맞춰 접종한 뒤로는 재채기 몇 번 하는 수준 이상으로 심하게 앓은 적이 없었는데, 이런 차이가 백신의 역할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묘가정이나 임시보호를 자주 하는 경우라면 매년 추가접종을 챙기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글도 읽어보세요

고양이는 왜 가르릉거릴까? 항상 좋아서만은 아니에요
고양이 가르릉거림이 나타나는 다양한 상황과, 통증·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는 경우를 구분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고양이 외이염, 강아지보다 드물지만 폴립을 의심해야 할 때도 있어요
고양이 외이염이 강아지보다 드문 이유와 다양한 원인, 폴립·알레르기와의 연관성, 진단과 치료, 재발 방지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고양이 림프종, 만성 구토·설사와 헷갈리기 쉬운 혈액암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혈액암인 림프종의 발생 부위별 종류와 FeLV 연관성, 진단과 치료, 예후를 정리했습니다.

고양이 톡소플라즈마증, 임신 중 정말 고양이를 멀리해야 할까요
고양이 톡소플라즈마증의 감염 경로와 대부분 무증상인 이유, 임산부가 실제로 주의해야 할 부분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