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 2026-08-29
강아지 렙토스피라증, 물웅덩이가 위험할 수 있어요
고인 물이나 야생동물 소변으로 감염되는 강아지 렙토스피라증의 원인과 증상,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공통감염병 특성과 예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Leptospira)라는 나선형 세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신장과 간에 심각한 손상을 남길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장마철이나 비가 잦은 계절에 특히 발생이 늘어나는데, 고인 물웅덩이나 젖은 흙, 습한 풀숲처럼 산책 중 흔히 마주치는 환경이 감염원이 될 수 있어 도심에서 생활하는 강아지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렙토스피라증은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점에서, 강아지 건강뿐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질환입니다.
왜 생길까
렙토스피라균은 쥐, 너구리, 사슴, 여우 같은 야생동물의 신장에 자리 잡고 소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이렇게 오염된 소변이 고인 물웅덩이, 젖은 흙, 개울이나 논밭 등에 섞여 있다가 강아지가 그 물을 마시거나 상처 난 피부, 입·눈·코 같은 점막에 닿으면 감염이 일어납니다. 이 균은 특히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기 때문에 장마철이나 여름철, 비 온 뒤 생긴 물웅덩이는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야외 활동이 많고 물을 밟거나 마시는 걸 좋아하는 강아지, 농촌이나 산책로 주변에 설치류가 많은 환경에 사는 강아지일수록 노출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어요
렙토스피라증은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감염된 강아지의 소변이나 소변에 오염된 물건, 침구 등에 사람의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이 닿으면 사람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가 렙토스피라증으로 확진되면 소변을 치울 때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소변이 닿은 바닥은 소독제로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 패드나 수건 등은 따로 분리해 세탁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면 가족 간 전파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사람도 감염되면 발열,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강아지가 렙토스피라증 진단을 받았다면 보호자도 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감염 후 며칠에서 최대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며,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부터 급성 장기 부전으로 위중해지는 경우까지 폭이 넓습니다. 초기에는 다음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운 없음, 식욕부진
-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 증상
-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나는 다음다뇨(신장 손상 초기 신호)
- 반대로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핍뇨(신장 기능이 크게 떨어진 신호)
- 잇몸이나 눈,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황달(간 손상 신호)
- 근육통으로 인해 걷기를 힘들어하거나 뻣뻣하게 움직이는 모습
방치하면 강아지 급성신부전이나 급성 간부전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응급질환이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보이면 미루지 말고 동물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진단과 치료
진단에는 혈액검사로 신장 수치(BUN, 크레아티닌)와 간 수치를 확인하는 것과 더불어, 렙토스피라균에 대한 항체를 확인하는 혈청 현미경응집시험(MAT)이나 균의 유전자를 직접 검출하는 PCR 검사가 함께 활용됩니다. 감염 초기에는 항체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한 번의 검사로 음성이 나와도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필요하면 1~2주 간격을 두고 재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독시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를 일정 기간 투여하는 것이 기본이며, 신장이나 간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입원해서 수액 치료로 전해질과 탈수를 교정하고 장기 기능을 지지하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투석 같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방과 관리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매년 정기적으로 렙토스피라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렙토스피라균은 여러 혈청형이 있어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균주가 다를 수 있으므로, 거주 지역 환경을 고려해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과 함께 생활 관리도 중요한데, 산책 중 고인 물웅덩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고,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습한 풀숲이나 저지대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산책 후에는 발과 입 주변을 깨끗이 씻어주는 습관도 좋은데, 저희 집 신디도 비 온 뒤 산책을 다녀오면 발바닥까지 한 번 더 꼼꼼히 닦아주고 있습니다. 설치류가 많은 환경이라면 쥐 등 야생동물 접근을 막는 위생 관리도 함께 신경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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