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 2026-08-27
강아지 진드기 매개 감염병, 라임병·에를리키아증·아나플라즈마증을 아시나요
참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 에를리키아증, 아나플라즈마증 등 주요 감염병의 감염 경로와 증상, 진단·치료·예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산책이나 야외 활동 중 강아지 몸에 진드기가 붙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문제는 진드기 자체보다, 진드기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옮길 수 있는 세균·리케차성 병원체입니다. 대표적으로 라임병, 에를리키아증, 아나플라즈마증이 있는데, 세 질환 모두 원인균은 다르지만 발열과 무기력, 관절통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를 묶어 강아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라고 부르는데, 심장사상충이 모기를 매개체로 삼는 것과 달리 이 감염병들은 참진드기가 몸에 붙어 오랜 시간 흡혈해야 전파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떤 진드기가, 어떻게 옮길까
라임병은 보렐리아균(Borrelia burgdorferi)을 가진 참진드기(주로 사슴진드기 계열)에 물려 감염되며, 에를리키아증은 에를리키아균이, 아나플라즈마증은 아나플라즈마균이 각각 다른 종류의 진드기를 통해 옮겨집니다. 세 질환의 공통점은 진드기가 피부에 붙은 뒤 일정 시간(대개 24~48시간 이상) 흡혈해야 병원체가 실제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즉 진드기에 물렸다고 곧바로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진드기를 얼마나 빨리 발견해서 제거하는지가 감염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야외 활동이 잦은 강아지, 특히 풀숲이나 산길을 자주 다니는 강아지일수록 노출 위험이 높습니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세 질환 모두 감염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항체 검사에서는 양성이지만 평생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를 '불현성 감염'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물린 지 몇 주에서 몇 달 뒤에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과 식욕 저하
- 기운 없이 축 처지고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듦
- 다리를 절뚝이거나 앓는 다리가 계속 바뀌는 관절통
- 림프절이 부어오르거나 만졌을 때 커진 느낌
- 잇몸 출혈, 코피 등 출혈 경향(에를리키아증에서 특히 주의)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동물병원에서는 소량의 혈액으로 라임병, 에를리키아증, 아나플라즈마증, 심장사상충 항원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항체 검사(SNAP 4Dx 등)를 많이 활용합니다. 다만 항체 검사는 '노출된 적이 있다'는 의미이지 반드시 '현재 병을 앓고 있다'는 뜻은 아니어서, 임상 증상과 혈액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 진단을 내립니다. 혈액검사에서는 혈소판 감소가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단서 중 하나이며, 필요하면 병원체 유전자를 직접 확인하는 PCR 검사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라임병이 의심되는 경우 신장 손상 여부를 함께 확인하기 위해 소변검사로 단백뇨를 확인하기도 하는데, 라임 신병증은 드물지만 진행되면 예후가 나쁠 수 있는 합병증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
세 질환 모두 독시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를 3~4주가량 투여하는 것이 기본 치료입니다. 대부분 치료를 시작하고 하루 이틀 안에 발열이 가라앉고 기력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예후는 좋은 편이지만, 처방받은 항생제 용량과 투여 기간을 임의로 줄이면 재발하거나 만성으로 넘어갈 수 있어 수의사가 지시한 기간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절통이 심하거나 혈소판 감소로 출혈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진통소염제나 수혈 등 추가적인 지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런 약물은 반드시 수의사 처방과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예방과 관리
가장 확실한 예방은 진드기가 몸에 붙지 않도록 하는 것과, 붙었더라도 빨리 발견해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소옥사졸린 계열 등 수의사가 권장하는 진드기 기피·구제 제품을 정해진 주기대로 꾸준히 사용하고, 풀숲이나 산길 산책 후에는 귀 주변, 목, 겨드랑이, 발가락 사이처럼 진드기가 잘 숨는 부위를 손으로 꼼꼼히 훑어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진드기가 발견되면 억지로 비틀어 떼지 말고 전용 도구로 피부에 가깝게 잡아 수직으로 천천히 당겨 제거하고, 자신이 없으면 병원에서 제거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라임병은 지역에 따라 백신이 있어 노출 위험이 높은 환경이라면 접종 여부를 수의사와 상의해볼 수 있고, 매년 건강검진 때 항체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증상이 없는 감염도 조기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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